[도쿄 ArtNow] ‘화광인(画狂人)’ 호쿠사이 재조명,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

9월 13일~11월 30일 ,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

2025-11-08     이태문 칼럼니스트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1760~1849). 이 이름 석 자는 아마도 전 세계 미술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이미지, 즉 대표작 '후가쿠 36경(富嶽三十六景)' 중 하나인‘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 The Great Wave off Kanagawa)’와 동의어일 것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푸른 파도와 그 아래에서 겸허하게 흔들리는 배들, 그리고 먼 배경 속 신성한 후지산의 조합은 19세기 유럽 인상파 화가들의 영혼을 뒤흔들었으며 오늘날까지도 가장 널리 복제되고 사랑받는 예술 작품 중 하나로 남아있다.

지난 2023년 3월 21일, 영국 경매 대기업 크리스티스가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이 작품은 276만 달러(약 39억 5천만 원)에 낙찰돼 호쿠사이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스가 설정했던 예상 낙찰가(50만~70만 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고액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모네, 고흐 등에게도 영향을 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호쿠사이의 가치와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도쿄 교바시(京橋) 한복판, 빛보다 먼저 감각을 건드리는 ‘실험적 미술의 실험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Creative Museum Tokyo)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는 호쿠사이를 단순하게  재조명하는 것을 넘어 세계 미술계에 호쿠사이를 모네와 고흐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발칙한 ‘짓’이라고 하겠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회 포스터

하지만 근거없는 건방짐이 아니라는 것을 전시를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위대한 우키요에(浮世絵) 거장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전시회는 호쿠사이의 붓이 만들어낸 기발하고 장난기 넘치는, 때로는 기이한 ‘짓거리'들을 추적하며 그의 2차원 평면 속에서 꿈틀대는 창조적 에너지를 해부해 19세기말 유럽을 휩쓸었던 ‘자포니즘(Japonism)’의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제목에 붙은 “시와자(しわざ)”는 소행 혹은 짓거리라는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즉 “모든 것은 호쿠사이의 짓이었다”고 선언하는 순간, 미술사는 고정된 기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작동 중인 실험적 서사가 되어 버린다. 그의 예술이 왜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창조성'으로 읽히는지 그 비범한 매력을 한 자리에 모아 잔치판을 벌였다.

일본 근대는 전통을 끊고 재발명하는 과정 속에서 늘 호쿠사이를 반복 소환해 왔는데,  이번 전시는 그 호출이 ‘향수’가 아니라 ‘재가동’임을 분명히 한다. 전시에서 호쿠사이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움직이는 알 수 없는 힘, 일종의 알고리즘처럼 제시된다.

호쿠사이,  ‘광기’의 실험가

전시회는 시각적 감상만이 아니라 ‘몰입적 상황’을 연출한다. 벽은 화이트큐브식 중립이 아니라, 호쿠사이의 파편 얼굴과 붓결, 심지어 비비드한 디지털 잔상이 충돌하는 복합 레이어로 구성돼 조용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 안으로 점점 끌려들어가는 감각을 맛볼 수 있다. 그의 세계는 더 이상 목판 위에 붙박혀 있는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증식되는 정보적 존재로서 재탄생한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 전경​

호쿠사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광기(狂気)'와 '다작(多作)', 그리고 '실험(実験)'이다. 그는 생애 90년 동안30번 넘게 거처를 옮겼고, 93회의 개명(改名)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스타일과 세계관을 전복시키며 3만 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그림에 미친 ‘꾼’이었고 새로움에 목마른 ‘끼’를 주체하지 못한 ‘붓쟁이’였다. 전시는 바로 이 전무후무한 호쿠사이의 '정체성 탐구' 여정에서 비롯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 전경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호쿠사이 만화(北斎漫画)’로 현대 카툰의 원형이 250여년 전에 시도되었다는 점에서 놀랍다. 그는 식물, 동물, 도구, 의식주 생활, 그리고 일상 모습 등 그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닥치는대로 그렸고 방대한 양의 드로잉들을 통해 그가 얼마나 집요한 관찰자이자 동시에 얼마나 유머러스한 해부학자였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장르 불문의 ‘호쿠사이 만화’ 속에는 인간의 표정과 자세, 직업별 특성, 기괴한 요괴, 동물, 식물, 풍경은 물론, 건축물의 원근법과 역학적 구조, 심지어는 기침하는 사람의 움직임이나 순간적으로 짓는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움직임'이 담겨 있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 전경

호쿠사이는 사물을 단순히 그리는 것을 넘어, 그 사물이 왜 그런 형태로 존재하고 움직이는지 본질을 해부하려 했다. 예를 들어, 인물화에서는 근육의 움직임과 뼈의 구조를 마치 X-레이를 찍듯 단순하지만 정확하게 묘사한다.

이처럼 단 한 획으로 사물의 특징과 운동감을 잡아내는 천재적인 스킬은 그가 단순히 기술자가 아닌, 세상을 읽어내는 철학자였음을 증명한다. 전시장 벽면에 가득 채워진 그의 스케치들은 마치 호쿠사이의 머릿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카오스이자, 동시에 극도로 정제된 지식의 보고라고 하겠다.

호쿠사이의  유머와 장난기, 만화 기법의 선구자

세계 최고 수준의 '호쿠사이 만화' 컬렉션 전 15편이 모두 전시되는 것은 매우 드물고 귀한 기회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일본의 모으고 정리하는 오타구 문화 덕분이었다.

이번 전시에 소장품을 내놓은 이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등 동양의 고미술 작품을 취급하는 ‘우라가미 소큐도(浦上蒼穹堂)’의 대표인 우라가미 미츠루(浦上満) 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학생 시절부터 '호쿠사이 만화'의 매력에 빠져 50여년 동안 ‘호쿠사이 만화’를 1700권 가량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질적, 양적으로 세계 최고의 컬렉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1987년부터 전국 공립 미술관 등을 중심으로 40회 이상 '호쿠사이 만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6년 '호쿠사이 만화'의 진가를 알리고 계몽에 힘쓴 공로로 제10회 국제 우키요에 학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 전경

전시 제목처럼 호쿠사이의 붓에는 강렬한 장난기가 서려 있다. 그는 진지한 풍경화 외에도 익살스럽거나 풍자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코믹하고 해학적인 드로잉들은 에도 시대 서민들의 일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는데 만화적 시선과 기법도 이미 그의 손에서 완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호쿠사이가 그린 '기이한 생물'이나 '유령', 그리고 '과장된 인간 군상'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요괴 그림은 단순히 무서움을 주기보다, 익살스러움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 장난기가 바로 그를 '고전'이 아닌 '현대적인 크리에이터'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하겠다.

전시회는 그의 작품 속에서 현대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원형(Origin)'을 어쩌면 이렇게도 많이, 게다가 제대로 정리해 보여준다. '집중선'이나 ‘속도선’, '개그 묘사' 외에도 캐릭터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클로즈업' 기법, 이야기를 전개하는 '시퀀스 드로잉' 등이 호쿠사이 작품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의 '예술은 곧 놀이'라는 철학이 25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 전경
호쿠사이는 이미 에도 시대에 현대 만화의 표현 기법을 이미 완성했음을 알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 전경

에도의 팝 아트 ‘우키요에’

호쿠사이의 작업 방식은 19세기 유럽 미술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지만 정작 에도 시대의 우키요에는 고급 예술이 아닌 대중 매체였다.

목판화 우키요에는 대량 인쇄와 복제가 가능했으며 호쿠사이는 이 매체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의 그림을 수많은 대중에게 보급했다. 그는 단순히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판화를 통해 당시의 유행을 선도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 디자이너'의 역할까지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후가쿠 36경(富嶽三十六景)'처럼 오늘날 수백억 원의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당시에는 대중들이 여행 기념품이나 장식품으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팝 아트(Pop Art)'였던 셈이다.

미인화, 가부키 배우, 여행 풍경 등 당시 서민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했기 때문에 수요가 많았는데 에도 시대 가장 흔했던 우키요에 한 장의 가격이 소바(메밀국수) 한 그릇 가격과 비슷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금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400엔 ~ 500엔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우키요에가 저렴하게 팔릴 수 있었던 것은 목판화의 대량 생산 외에도 화가(絵師), 조각가(彫師), 인쇄가(摺師), 출판업자(版元)의 분업 시스템으로 효율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호쿠사이의 다양한 채색 실험과 판본의 차이 등을 비교하며 그가 인쇄라는 기술적 제약 속에서도 어떻게 최고의 예술적 효과를 끌어냈는지 그 천재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 전경

호쿠사이의 작품은 19세기 후반 유럽에 '자포니즘' 열풍을 일으키며 서양 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등 수많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화가들은 우키요에의 대담한 구도, 평면적인 색채, 그리고 일상생활을 포착하는 방식에 매료되었다.

그는‘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에서 거대한 파도(동적인 요소)와 멀리 작게 보이는 후지산(정적인 요소)을 극적으로 대비시켰으며 파도가 솟아오르는 모양을 거대한 삼각형으로 표현해 화면에 엄청난 긴장감과 역동성을 부여했다. 멀리 있는 후지산 역시 완벽한 삼각형 모양으로 안정감을 주면서도 파도의 삼각형 구도 속에 갇힌 듯한 구성을 통해 후지산의 존재감을 역설적으로 강조했다. 아울러 파도의 포말(물방울)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원형 구도를 이루며 시선이 작품 내에서 순환하게 만드는 효과까지 빚어냈다.

호쿠사이는 이밖에도 마치 현대 카메라의 망원 렌즈나 극단적인 클로즈업처럼 독특하고 과감한 시점으로 대상을 그려냈다. 예를 들어,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보거나(부감), 다리 밑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앙각) 등 일상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풍경을 묘사하여 보는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그의 혁신적인 구도와 색채는 유럽에 자포니즘 열풍을 일으켰으며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전시 전경

호쿠사이의 파도 그림이 기존 서양화의 엄격한 원근법과 명암법을 무너뜨리고 과감한 클로즈업과 역동적인 대각선 구도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주었듯 이번 전시회는 그의 만화와 드로잉들이 오늘날의 디자인, 애니메이션, 만화 등 현대 시각 문화의 원형을 제공했음을 조용히 선언한다. 그의 붓질 하나하나가 만화적 상상력의 근원이며, 현대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산업 전체가 '호쿠사이의 짓' 아래 있다는 은유를 던지는 것이다.

샘솟는 호기심과 지적 탐구

호쿠사이에게 그림은 곧 '지식 습득의 수단'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었고 ‘자신을 증명하는 길’이었다. 따라서 그의 스케치들은 예술적 기교 이전에 세상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지적 탐구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스스로를 그림에 미친 놈‘화광인(画狂人)’이라 칭하며 그가 90세에 이르러 완성한 역작 '후가쿠 햣케이'(富嶽百景, 후지산 100경) 전 3권과 미공개였던 육필화(肉筆畫) 16점이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후가쿠 핫케이’는 그가 노년에 접어들면서도 탐구를 멈추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풍경 속에서 인간 존재의 위상을 묻고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구성하려던 그의 실험 정신이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Creative Museum Tokyo)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전부 호쿠사이의 짓이었습니다(ぜぶ北斎のしわざでした展)》에 공개된 호쿠사이의 작품. 나날이 새롭게 마귀를 없애는 그림이라는 뜻의 '일신제마도(日新除魔図)'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번 전시의 백미인 새롭게 발견된 16점의 육필화는 호쿠사이의 붓 터치와 색채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종이 위를 살아 움직이는 듯한 먹선의 힘과 세월의 더께가 묻은 색감은 시대를 초월한 거장의 숨결을 느끼게 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육필화들은 단순한 그림이 아닌 90세 천재 화가의 마지막 '기도'와 '고백'처럼 느껴졌다.

호쿠사이는 자신의 전성기에도 "내가 70세 이전에 그린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죽기 직전까지 "하늘이 나에게 10년만 더 시간을 주었더라면, 아니 5년만 더 시간을 주었더라면 진정한 화가가 되었을 텐데"라고 탄식했다.

이 독백은 90년 가까이 이어진 창조 활동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증명한다. 크리에이티브 뮤지엄 도쿄가  ‘호쿠사이의 짓거리’에 초점을 맞춰 집중 조명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작품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혁신'으로 읽어내려는 의도다.

호쿠사이와 그의 정신, 그리고 300점이 넘는 작품들로 오늘날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이름과 스타일을 끊임없이 바꾸면서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창조성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시장을 나서며

이번 전시회는 우리가 알고 있던 거장의 익숙한 면모 대신, 그의 깊은 호기심, 불굴의 실험 정신, 그리고 해학적인 장난기를 꺼내 보여줬다. 호쿠사이의 붓끝은 단순한 잉크 자국이 아니라, 에도 시대의 서민 문화와 지적 탐구, 그리고 미래의 시각 예술을 이어주는 살아있는 다리였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위대한 파도처럼 압도적인 걸작 뒤편에는 세상을 해부하고 그림으로 가지고 놀았던 한 천재의 끝없는 '짓'들이 숨어있었음을 알게 된다. 진정한 창조성은 멈추지 않는 호기심, 바로 그 장난기 어린 '짓거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